놀이터를 누비는 아이들의 체력은 때로 감탄을 불러옵니다.
노을이 물든 해 질 녘,
식사 시간을 알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아이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뛰어다니곤 하지요.
그럴 때마다 혹여 다치지는 않을까 불안해집니다.
몸에 상처라도 나면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죠.
서둘러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 봅니다.
상처가 깊을 땐 병원을 찾기도 하고요.
이토록 당연한,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일. 방글라데시의 판자촌 아이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모습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으레 준비한다는 ‘구급키트’도, 이곳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마을에서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파머스드림은 4월 20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Dhaka)’에 위치한 ‘밀뿔 6(Mirpur 6)’ 지역을 찾았습니다. 밀뿔 6는 저소득층이 모여 사는 판자촌입니다.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다카의 감춰지지 않은 그늘. 이곳에 마을 주민들을 위한 구급키트를 전달했습니다.
세계 최빈국 방글라데시는 현재 가파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도 다카의 모습은 이런 흐름에 맞춰 크게 변했습니다. 고층 건물이 들어섰고, 대형 쇼핑몰도 생겨났죠. 그러나 고급 건물들 사이로 여전히 판자촌이 존재합니다. 빈부격차의 그 간극 속에서 밀뿔 6 주민들은 가난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하루 임금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이곳 주민들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의약품을 구비해둔 가정도 찾아보기 힘들죠. 열악한 위생 탓에 감염 우려가 크지만, 아이들은 다친 상처를 마냥 방치하는 게 오히려 익숙합니다.
이번 구급키트 지원은 이러한 밀뿔 6 주민들의 응급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마련됐습니다. 구호 기구인 아드라(ADRA)의 현지 지부를 통해 전달했으며, 주민들의 보다 건강한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파머스드림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곳의 작은 목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