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개의 촛불로 많은 촛불을 붙여도
처음의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
탈무드
현장에서 직접 후원자님들을 만나면 한 번쯤 숙연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나눌 수 있음에 진정으로 감사해하는 분들, 더 많은 것을 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분들, 따스한 격려와 응원을 건네주시는 분들까지. 이분들의 진심은 나눔의 힘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순식간에 어둠을 걷어내는 촛불 하나의 힘처럼, 희망과 믿음을 주는 나눔의 선한 효과를 말이지요.
파머스드림은 지난달 29일부터 열흘 동안, 이러한 나눔의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팝켓 아시아 뮤직 페스티벌 2022’이 열린 충남 보령의 개화예술공원에서 현장에 오신 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아름다운 조각품으로 유명한 개화예술공원에서, 그보다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분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농촌의 아이들을 위해 후원에 동참해주세요!”
파머스드림의 외침에 행인 분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쏟아집니다. 그중, 머뭇머뭇 발걸음을 옮겨 다가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파머스드림의 사업을 설명해 드리고 나면 그때부터 고민을 시작하시지요. 부담가지지 않으셔도 된다고 귀띔해 드려도 자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대신 고민이 끝나면 그 누구보다 미안한 표정으로 이런 말씀을 꺼내세요.
“여유가 부족해서… 혹시 1회만 후원할 수 있을까요?”
“지금 현금이 없는데 계좌번호를 알려줄 테니 나중에 출금해줄 수 있을까요?
이 귀한 마음에 어떤 답변을 드릴 수 있을까요. 가능한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할 따름입니다.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치 있게 사용하겠다는 약속과 함께요.
파머스드림은 농업 전문 NGO인 만큼, 국내 농촌 지역을 방문할 때가 많은데요. 주머니의 동전을 모두 꺼내 쥐여주시는 어르신, 얼른 집에 다녀오겠다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당부를 하시는 할머님 등을 만나곤 합니다. 페스티벌 참여 기간, 인근에서 캠페인을 하던 중 만나 뵌 아주머니의 말씀도 짙은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이렇게 도울 기회를 줘서 감사해요
오히려 제가 복을 받고 가네요!”
어려운 형편에도 8년간 나눔…”도와주면 좋지요”
모든 후원자님과의 인연이 소중하지만, 행사 부스를 찾아주신 김상국 님과의 만남은 유독 인상 깊었습니다. 전라북도 군산에 거주하는 김상국 님은 페스티벌이 한창이던 5월 5일, 친구분들과 휴일 나들이를 오셨다고 해요. 즐거운 추억을 쌓던 중 우연히 파머스드림의 행사 부스를 발견하신 거죠!
김상국 님은 후원에 동참해주신 뒤, 타 단체를 통해 1대1 결연 중인 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8년 전, 우연히 아이의 사연을 접한 뒤 안쓰러운 마음에 후원을 시작하셨다고 해요. 아이의 사정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 한 번도 중단하지 않았다는 후원. 긴 시간 동안 부담되지 않으셨냐고 묻자 얼른 손사래를 치며 “전혀요. 그런 마음은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김상국 님은 5년 전 불의의 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입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철심으로 임시조처만 해두었지요. 힘겨운 시간을 보내봤기에 더욱더 나눔을 멈출 수 없다는 김상국 님. “그 마음을 알기에 도와주고 싶은 거죠. 누구라도 도와주면 좋아요”라며 환한 미소를 보여주셨습니다.
“있으면 다 도와주고 싶어요
도와주고 나면 제가 더 행복해져요”
김상국 님은 후원 중인 아이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셨어요. “낙심하지 말고, 꼭 완쾌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신의 몸도 불편하지만, 그보다 아이의 안녕을 더욱 소망합니다. 후원금을 필요한 곳에 전달하겠다는 파머스드림의 약속에는 외려 “감사하다”고, “꼭 좀 부탁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김상국 님의 평안과 행복은 대신 파머스드림이 기원하겠습니다. 소중한 마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