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해외여행자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필리핀은 따뜻한 동남아시아의 대표 휴양지로 잘 알려져있죠. 많은 사람들에게 세부, 보라카이, 수도 마닐라 등, 아름다운 해안과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가 넘치는 휴양지로 기억되는 필리핀. 그런데, 우리는 과연 필리핀의 현실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인구수는 1억명이 넘습니다.(2020년 기준) 국가의 경제순위는 세계적으로 100위권 정도에 머무르고 있죠. 일반적으로 한 사회를 이루고 있는 계층 도표를 보면 중산층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는 다이아몬드모양(◆)인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빈부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필리핀은 빈민층과 극빈층이 70%, 중산층이 20%, 상류층이 10% 정도를 이루는 피라미드 형태(▲)의 경제계층 사회를 보이고 있죠.
그 중 말라본 시의 21개 바랑가이(barangay, 필리핀에서 사용하는 지역구, 또는 동의 단위)중 따뇽(Tanong) 지역은 인구수 약 15,000명의 바랑가이로, 지역 주민의 대부분이 빈민으로 이뤄져있습니다. 빈민가가 집단적으로 모여 있는 따뇽은 작은 방 한 칸에 한 가족이 모여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따뇽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저지대이기에 우기가 찾아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경우가 많으며 하루에 두 번 밀물때 빈민가에 오수가 배출이 안되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가정이 많죠. 게다가 인구비율 중 청소년과 어린이가 아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따뇽지역의 학교는 오전과 오후로 나뉜 2부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뇽 주민들의 생계수단은 변변치 않습니다. 필리핀의 산업구조 특성상 생산시설, 3차산업 시설이 거의 없기에 따뇽 주민들은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죠. 근처에 있는 생선도매시장에서 밤부터 새벽까지 일용노동을 하거나 오토바이를 개조한 일종의 택시 ‘트라이시클’을 운전하고, 영세한 구멍가게를 하는 등 할 수 있는 일들은 하루 300~400페소(한화 7,000~10,000원) 선에 머무르는 적은 수입을 가져다 줄 뿐입니다. 필리핀 평균 물가에 비교하면 가족을 부양하고 자녀를 교육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돈입니다.
전세계 농촌 및 공동체의 회복과 건강한 삶의 영위를 위해 힘쓰는 사단법인 파머스드림은 따뇽 지역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아이들을 위한 영양공급과 기본적인 교육 수혜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가정의 해체로 인해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사단법인 파머스드림은 필리핀 현지 협력자분이 2013년 12월부터 따뇽을 위해 운영하는 지역 아동 공부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 건물을 무상임대받아 월~토요일에 초등학생 약 100여명과 하이스쿨 학생 60여명을 아침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죠. 교육대를 졸업한 전문 교사 인력이 영어, 수학, 과학을 각 한 시간 반씩 아이들에게 무료로 가르치고 매달 필요한 학용품을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담당하는 교사 두 분의 월급(한화 약 80만원)은 소중한 후원을 받아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사단법인 파머스드림은 비용이 충당될 때마다 월~토요일에 따뇽의 아이들 100여명에게 무상으로 점심식사를 제공해왔습니다. 후원받은 금액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현장인원이 자비로 충당하는 비율도 높아 정기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무료 급식을 제공하기가 어려운 상황도 있었죠. 현재는 따뇽 바랑가이의 도움으로 공부방에 온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간단한 식사나 빵과 우유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끼 식대는 1인당 20페소(한화 약 500원)로 지원하고 있으며 하루에 60여명의 학생들, 일주일에 총 360여명의 지역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빈민가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들은 배가 고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을 보내고 있으며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나이에 비해 체구도 작고 약한 상태입니다. 전세계 농촌 공동체의 회복과 소외지역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힘쓰는 사단법인 파머스드림은 따뇽의 주민들, 특히 성장기의 청소년과 아동들이 균형잡힌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매일유업의 단백질 파우더를 따뇽 지역의 가정들을 대상으로 후원했습니다. 후원물품 단백질 파우더 82박스는 따뇽 바랑가이에 1,500캔, 바타안 Limay 지역에 500개, 리잘 JCWM교회 300개, 따뇽 은혜학교에 385개, 성 프란시스 바랑가이에 300캔, 기타 지역에 500개 등 따뇽을 비롯한 지역사회 주민과 아이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후원자님들의 소중한 나눔과 사랑 덕분에, 파머스드림은 물에 타 마셔서 간편하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단백질 파우더를 용법안내와 함께 따뇽 지역사회에 무상으로 배분했습니다. 후원자님들의 용기있는 실천은 앞으로도 필리핀 따뇽의 청소년과 아동들이 기본적인 교육과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농촌 공동체의 회복, 지속가능한 농업과 사회를 일구기 위해 노력하는 사단법인 파머스드림은 앞으로도 필리핀 따뇽 지역을 비롯하여 세계 전역의 소외받는 이웃을 향해 사랑을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머스드림의 비전에 공감하시는 후원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함께 이룰 수 있습니다, 농부의 꿈 파머스드림!